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그들, 영화 "국가대표(Take Off, 2009)"

 

 

 영화 "국가대표(Take Off)"는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극장에서 개봉된 스포츠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작품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노력하여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선수들의 모습에서 희망과 용기를, 서로를 존중하며 한 팀으로 똘똘 뭉쳤던 동료애와 국가대표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주는 인상적인 영화이다. 실제로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최하위를 했다는 점과 일부 선수들의 이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내용들이 허구이니, 영화의 스토리와 이 속에 담긴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어 감상하면 좋을 듯하다. 

 

 

불안한 출발 

 

 1996년 전라북도 무주에서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된다. 전 어린이 스키클럽 강사였던 방종삼'(성동일 분)이 코치로 임명되고, 전 주니어 알파인 스킨 수장자로 미국 국가대표였다가 한국으로 엄마를 찾으러 온 입양아 밥(하정우 분)과 나이트클럽 웨이터로 일하고 있는 흥철(김동욱 분), 고깃집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궂은 일을 묵묵히 도맡아 하던 순종적인 아들 재복(최재환 분),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하는 소년 가장 칠구(김지석) 그리고 그의 동생 봉구(이재응 분)를 팀원으로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결성된다. 한때 스키는 좀 타봤다는 이유로 모이게 된 이들은 스키점프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었기에 망설이게 되고, 이런 그들을 위해 코치는 금메달만 따면 군대 면제와 부상으로 아파트를 준다는 약속을 한다. 이렇게 결성된 국가대표팀이지만 정작 훈련할 장소와 훈련장비가 미비하여 어려움을 겪게 된다.  훈련 연습장이 없어 공사장을 사용하고 제대로 된 보호장구가 없어 공사장 안전모만 착용하고 훈련을 받는다. 나무에 줄을 매달아 높은 곳에 적응하는 훈련, 자동차 천장에 스키 장비를 고정시켜 달리는 차 위에서 하는 점프 자세 훈련,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놀이공원의 후룸라이드 선로를 이용한 점프 연습 등 위험한 훈련들을 계속해 나간다. 후에 훈련장이 만들어져 어느 정도 경기에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된다.

 

기쁨이 절망으로 바뀌다

 

그렇게 오버스트도르프 월드컵에 참석한 국가대표팀은 외국 선수들의 비웃음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다. 하지만 우연히 폭행에 연루되고 이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절망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그동안 했던 모든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인해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어 참가한 모든 나라들이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는 꿈같은 일이 발생한다. 기분 좋게 올림픽 출전권을 들고 귀국한 그들. 하지만 그들은 곧 절망적인 소식을 접하게 된다. 코치로부터 이번에도 평창 올림픽 유치에 실패하게 되어 팀이 해체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국가대표팀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전과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된다. 어머니를 찾기 위해 한국에 온 밥은 식모살이를 하며 어렵게 생활하는 어머니를 찾게 되고 그런 어머니를 무시하는 주인집 딸을 혼내주고 꼭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올 것을 다짐한다. 다시 찾은 훈련장에서 밥은 이미 모여 있는 동료와 코치를 발견한다. 그렇게 다시 모이게 된 그들은 험난한 일들을 겪으면서 결국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고대하던 올림픽에 출전하다

 

1차 시기에서 첫번째 선수 차헌태(밥, 귀화하여 이름이 바뀜)는 멋지게 성공, 두 번째 선수 흥철은 불안한 착지로 감점당하고, 세 번째 선수 재환은 안정적으로 성적을 낸다. 마지막 선수 칠구가 경기를 하려 하는데 갑자기 안개가 심해져 경기를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위원회는 경기를 진행해 결국 칠구는 부상을 당하게 된다. 다친 칠구를 대신하여 동생 봉구가 2차 시기에 나가게 되는데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했던 봉구는 착지에 실패해 넘어지고 만다. 13위로 최하위였지만 사람들의 환호 속에 경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차헌태는 취재를 나온 기자를 통해 어머니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전하게 되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봉구가 전달해 준 도시락에서 어릴 적 기억에 남아 있던 설탕 뿌린 토마토를 발견하게 된다. 이후 이들은 솔트레이크 올림픽에 다시 출전하여 경기를 펼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스포츠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작품

 

영화 "국가대표"는 허지웅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력,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이 어우러져 최고의 시너지를 낸 영화이다. 해외에서는 '최고의 아시아 영화'라는 찬사를, 국내에서는 제30회 청룡영화상에서 9개 부문(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스크립트상, 최우수 촬영상, 최우수 조명상, 최우수 소품미술상, 최우수 컴퓨터 그래픽스상, 최우수 음악상, 최우수 영상편집상)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얻게 된다. 8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신파와 코믹이 적절히 버무려져 스포츠의 감동을 잘 전달해주는 영화로 꼭 한번 보시길 강력히 추천한다.